지난 3월 17일 나 시장은 노인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경찰서가 이전하고 나면 중앙동주민센터를 그곳으로 옮기고, 청사를 리모델링해서 노인복지회관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거슬러 올라가면 나 시장의 약속은 또 있다. 경찰서가 옮겨간 자리를 노인회관으로 활용하도록 해 주겠다는 약속을 공ㆍ사석에서 여러 번 언질했었다는 것. 하지만 이 구상은 원도심활성화사업 추진 과정에서 행정청사로 활용돼야만 주변 상권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었다. 그 다음에 나온 것이 중앙동주민센터를 경찰서 자리로 이전한 뒤 노인들의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이러한 방침은 나 시장이 노인회 정기총회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뒤에도 노인회 관계자들과의 회동 때마다 몇 차례 공언해 왔기에 충격이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미국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마지막 공식 연설의 주제로 ‘위대한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자질’을 택했다. 그 자신 45년간의 공직생활의 퇴임을 앞두고 8명의 미국 대통령을 보좌한 경험에서 우러난 ‘진정한 리더십’을 회고한 것이다.
지난 주말 양산천 둔치에서 열린 주민복지ㆍ자원봉사박람회와 청소년한마음축제의 개막식에 시의회 의원들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평소 같으면 내빈석을 가득 메웠을 시의원들이 약속한 듯이 불참했던 것이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아무리 좋은 제도나 시책이라 하더라도 실제로 수혜자인 국민이 불편하거나 싫다고 하면 재검토해야 한다. 경찰청이 선진교통문화를 위한 특수시책으로 내놓은 ‘삼색 신호등’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추진을 포기한 것이나 행정안전부가 내년부터 전면시행하려고 했던 ‘도로명 주소’를 2014년으로 연기한 것은 국민과의 소통이라는 문제를 소홀히 한 과오임이 분명하다.
1973년 당시 경남도내에서도 막강한 세를 과시하던 동래군이 양산군에 편입된다는 발표가 나자 동래군 지역의 원로 유지들과 유림 등에서 엄청난 반발을 했다. 경부고속도로가 막 개통되면서 발전 잠재력이 인정받게 되긴 했지만 1차산업이 주를 이루는 농촌지역에 불과했던 양산군으로서는 그야말로 복덩이를 얻은 셈이었다.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다. 가정의 달이자 갖가지 예술혼이 살아 숨쉬는 5월을 맞아 다양한 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양산천 둔치에서 양산평생학습축제가 열렸다. ‘배움의 샘, 지혜의 숲, 평생학습 양산’이라는 주제를 통해 시민들에게 평생학습 참여의식을 조성하고자 하는 취지였다. 그런데 이틀간의 본 행사에 앞서 전야제 성격으로 진행된 한 방송국의 축하공연에 대해 말들이 많다.
4.27 재ㆍ보궐선거 국민적 관심의 초점은 경기도 분당과 김해 국회의원 선거와 강원도지사 선거에 쏠렸지만 우리 지역의 기초의원을 다시 뽑는 평산ㆍ덕계동 지역 주민들에게는 네 명의 후보에 대한 검증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이슈 부족과 큰 인물 간의 충돌이 없어 표심을 자극하기에는 다소 미흡했다. 그래서인지 전국 평균 투표율은 2000년 이후 평균 투표율 32.8%를 훨씬 웃도는 정도였지만 이곳은 27.5%에 머물렀다.
현대는 바야흐로 웰빙과 웰다잉의 시대다. 급속도로 발달한 문명의 이면에 건강한 삶과 죽음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제주 올레길의 성공을 경험한 많은 지자체에서 도보길이나 자전거길 등 다양한 길의 조성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가까운 부산만 하더라도 회동수원지 주변을 도보용 데크로 연결해 걸으면서 주변 풍광을 즐기도록 만들어 놓았다. 경북 문경시는 옛 한양 가는 길인 ‘문경새재’의 옛길을 복원하여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의 빈센트 그레이 시장이 불법시위를 벌이다 도로 점거와 불법 집회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관들이 시장의 두 팔을 뒤로 돌려 수갑을 채우고 호주머니를 뒤져 소지품을 압수하는 장면이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주요 언론의 1면을 장식했다. 그레이 시장은 체포된 지 7시간이 지나서야 보석금을 내고 풀려 났지만 경범죄 혐의로 재판정에 서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한다.
지금 양산은 박희태 국회의장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박 의장은 2년 전 허범도 의원의 낙마로 치러진 재선거에서 당선돼 18대 국회 하반기 의장까지 올랐다. ‘큰 양산 만들기’를 표방하는 박 의장의 6선 관록에 힘입어 바야흐로 양산은 국책사업의 추진에서 괄목할 성과를 끌어내고 있다. 하지만 국회의장의 임기는 내년 총선까지. 그 후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1980년대 초 고리원자력발전소의 소재지 주소다.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원전은 1971년 11월 15일 공사에 들어가 6년 뒤인 1977년 6월 첫 발전을 한 이후 10개월만에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고리원전이 소재한 장안면은 원래 동래군에 속해 있었지만 1973년 양산군에 합병됐고 1985년 읍으로 승격되었다. 1995년 부산에 편입될 때까지 20년 이상 우리 이웃이었다. 양산시청과 신도시 일대는 고리원전에서 직선거리로 30km가 채 되지 않는다.
창원에서의 ‘고향의 봄’ 축제 소식은 우리로서는 우울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 동원 이원수 선생은 1912년 양산 북정에서 태어났다. 신라 고분군 아래 산기슭의 생가터에는 한 그루 복숭아나무가 옛 기억을 되살려준다. 1980년대 중반 부산의 한 원로문인의 입을 통해 이원수 선생이 어린 시절을 양산에서 보냈다고 알려지면서 지역에서는 때아닌 ‘고향의 봄’ 바람이 불었다. 당시 양산군은 춘추공원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삼조의열비 광장에 ‘고향의 봄’ 시비(詩碑)를 세웠다.
3.11 대지진을 겪은 일본에 온정의 손길이 줄을 잇고 있다. 언론과 적십자사, 공동모금회 등 공공기관에 마련된 성금품 접수창구에 기부가 답지하고 있고, 한류스타와 민간기업, 일반 국민들까지 이재민 구호에 정성을 보태고 있다.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최근 영토분쟁으로 대일감정이 격화된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세계 많은 국가들이 인도주의에 입각한 구호에 힘을 아끼지 않고 있다.
언젠가 일본 출장길에 동경 신도시 주택가 골목길을 둘러보다가 주차된 차량이 한 대도 없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주택이 자리한 짜투리 대지에 자동차를 주차할 공간을 마련해 두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골목길은 개인 땅이 아니라 소방차 등이 지나가야 할 공공용 도로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일본인의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지난 9일 양산시청 상황실에는 부산시 허범도 정무특보를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이 자리했다. 부시장급으로 알려진 허범도 정무특보는 지난 18대 총선 당시 우리 지역에서 출마해 당선됐으나 회계책임자의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낙마한 인연을 갖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의 간곡한 권유로 정무특보를 맡았지만 양산에 대한 애정을 버릴 수 없다고 물금신도시에 살면서 주민등록도 양산에 하고 있다고 한다.
왜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이 되고 있는 것일까. 이명박 대통령은 2월 초 한 방송좌담회에서 충청권 유치 공약으로 내세웠던 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과 관련해 원점에서 재검토 의사를 밝혀 거센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20일 뒤에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는 영남권 신공항에 대해 상반기 중에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또한 정부에서 3월 중에 입지선정을 끝내겠다는 입장에서 후퇴한 것이다. 더구나 최근 부산시와 영남권 지자체 사이의 신공항 유치 대립이 심화되자 여당 대표와 최측근 인사들 입에서 ‘정치적 부담 때문에 결정 힘들 것’이라느니 ‘신공항 무용론’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구제역 처리에 하루 24시간도 모자랄 정도로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는 가운데 국고보조금을 횡령한 축산업자와 공무원 다수가 경찰에 적발되었다. 축산관련 협회 대표가 조사료 공급지원과 관련된 국고보조금을 편취할 목적으로 엉터리 서류를 제출하고 공무원들은 허위로 출장복명을 하여 1억원 상당을 빼돌리도록 방조하였다는 것이다. 확산일로에 있는 구제역 방역에 몰두해야 할 축산관련부서에 엎친 데 덮친 격이 되었다.
부산시내 간선도로변이 온통 현수막 일색이다. 흡사 전쟁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격문이 홍수처럼 범람하고 있다. 관변단체는 물론이고 어지간한 기업체와 공공기관은 빠짐없이 이름을 내걸고 있는 작금의 최대 이슈는 ‘가덕도 신공항 유치’다.
지난해 말 원도심벨트인 중앙동과 삼성동의 주민은 3만6천5백여명으로 전체의 14%에 불과했다. 강서동을 합쳐도 2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990년대 이전까지 양산읍이 차지하던 비중을 생각하면 참으로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문화의 탈(脫)경계로 인해 일상화된 미국이나 일본 드라마, 그 중에서도 인기가 높은 과학수사와 성범죄수사 드라마를 시청하다 보면 천륜을 무시한 범죄가 판치는 현장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정신적 문제로 인해 충동적으로 연쇄살인이나 아동 성범죄를 저지르는 인물을 대할 때면 인간의 단말마적 잔인성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그럴 경우 대부분 범인들의 성장과정의 문제점이 부각되는 것을 볼 때 어린 시절의 가정환경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새삼 느끼게 된다.